매킨토시 매뉴얼

blog post

Logic/iPod, iPhone

애플 인이어 vs 보스(Bose) 인이어 이어폰 비교

cimio | This post is licensed under the Creative Commons (by)(sa) Attribution/Share Alike 2.0 license
애플의 인이어 이어폰은 아이팟 터치에 리모콘 기능과 마이크 기능을 추가해주고, 가격대비 나름대로 훌륭한 소리를 들려준다는 점에서 인기를 끄는 제품입니다. 저도 아이팟 터치를 쓰는데 애플 인이어 이어폰을 같이 쓰니 음악의 볼륨을 조정하거나 일시정지를 할 때 주머니에서 터치를 꺼내지 않아도 되기에 무척 편리하더군요. 게다가 마이크를 활용해 터치를 VOIP 기기로 쓸 수 있다는 점도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보스 인이어(In-Ear) 이어폰을 우연한 기회에 접해보니 소리의 수준이 다르단 생각이 들어 결국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사서 며칠 만져본 결과, 역시 소리는 보스 인이어 이어폰이 뛰어나군요. 보스 인이어 이어폰은 보스의 제품 답게 소리의 해상도가 매우 좋았습니다. 이는 여러가지 악기가 함께 연주할 때 각각의 소리가 또렷하게 구분이 된다는 뜻이지요. 저도 애플 인이어로 들을 때 인식하지 못하던 악기 소리를 보스 인이어로는 많이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즉, "이런 악기도 썼구나"하는 깨달음이 온 것이지요. 또한 보스 인이어는 공간감이 좋기 때문에, 여러가지 악기가 방에 넓게 퍼진 상태에서 연주된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에 비해 애플 인이어로 들으면 소리가 뭉뚱그려 들리기 때문에 입체감이 많이 떨어집니다.

보스 인이어의 특징 중 하나는 저음이 매우 강력하다는 점입니다. 이는 다른 말로 하자면 중음과 고음이 많이 묻힌다는 뜻이죠. 따라서 사람에 따라선 좀 답답하게 들릴 수가 있습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이러한 문제는 이퀄라이저를 treble booster로 맞춰 놓음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해보니 정말 중음, 고음이 살면서 소리가 좀 더 생생해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조정을 하니까 음이 좀 찢어지는 느낌이 나더군요. 그래서 이퀄라이저를 만져보다가 보니까, 프리앰프가 너무 높게 설정이 되면 찢어지는 소리가 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프리앰프를 낮추고 볼륨을 올려주니까 낫더군요 (그런데 프리앰프가 너무 낮으면 소리의 품질이 저하되기 때문에, 왜곡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높게 유지하는 것이 좋겠죠).

애플 인이어는 실리콘 팁이 껴서 나오는데, 실리콘 팁 보다는 폰 팁이 소리도 좋고 착용감도 낫다고 해서 귀마개를 개조해서 폰 팁을 만들어 쓰고 있습니다. 정말 실리콘 팁을 쓸 때 보다 소리가 나아지는 효과가 있더군요. 그런데 폰 팁의 문제는 재질상 물기가 묻으면 안되기 때문에 손이 젖었을 때는 꼭 손을 말리고 만져야 한다는 점과, 귀에 넣으려면 손으로 만지작 거려서 작게 만든 후 넣어야 하기 때문에 귀에 낄 때 조금 귀찮다는 점입니다. 그에 비해 보스 인이어는 구조상 실리콘 팁을 폰 팁으로 바꿀 여지가 없더군요(말은 인이어인데, 사실 이어버드에 가까운 면도 있기 때문이죠). 다행히도 디자인상 실리콘 팁이 쉽게 빠지지 않기 때문에 잃어버릴 염려는 없어 보였습니다. 처음 귀에 낄 때는 꼭 쉽게 빠질 것 같아서 불안하지만, 사실은 귀 밖에 잘 자리잡은 것이기 때문에 걱정을 안해도 되더군요. 처음에는 라지 사이즈 팁을 썼는데, 몇 시간 쓰다 보니 귀가 아파서 미들 사이즈로 바꾸었는데, 이 상태로 한 시간 조깅을 해도 전혀 빠질 기색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보스 인이어는 구조상 소리가 밖으로 많이 새기 때문에 아주 조용해야 하는 도서관 등에서는 옆 사람에게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에 비해 애플 인이어는 진정한 인이어이기에 소리가 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옆사람에게 방해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한 보스 인이어는 밖의 소리가 안으로도 들어오기 때문에 차음성이 좋지 않은데, 이는 거리를 걸을 때 안전에 도움이 되지만, 비행기를 타는 상황이라면 비행기 소음을 막지 못한다는 점에서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에 비해 애플 인이어는, 특히 폰 팁을 낀다면, 차음이 잘 되기 때문에 거리를 걸을 때는 위험할 수도 있는데, 비행기 탈 때 등 시끄러운 상황에서는 소음을 완전히 차단해서 좋겠더군요.

결국, 두 제품은 각각 장단점이 있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될 것입니다.

만약 아이팟 터치를 쓰신다면 리모콘과 마이크가 달린 애플 인이어 이어폰이 훨씬 실용적일 것입니다. 특히 가격도 애플 인이어가 8만원대로, 14만원대인 보스 인이어 보다 훨씬 저렴하죠. 하지만 소리만 놓고 본다면 보스 인이어가 훨씬 좋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저음을 좋아하거나, 목소리 보다 악기소리가 많은 음악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보스 인이어가 더 매력적일 것입니다. 단, 음질의 차이는 실내에서 조용한 상황에서 구분 가능하지, 실외에서 시끄러운 상황에서는 두 제품의 차이를 거의 구분하기가 힘들 것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주로 외부에서 활동하며 아이팟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이라면, 애플 인이어가 여러모로 더 낫겠네요.

top

About this post

이 글에는 ,
2009. 4. 18. 06:51에 작성되었습니다.

blog information

매킨토시 매뉴얼
BLOG main image
맥 사용자를 위한 블로그
RSS 2.0Tattertools
최근 글 최근 댓글 최근 트랙백
태그 구름사이트 링크